멧돼지의 일장춘몽 5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둘째 이야기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둘째 이야기 - 발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에 멧돼지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었더란다 이 사나이 정말로 어쩌다 임금이 되었는데 잘 하는 일이 몇 가지 있으니 폭탄주 말아 마시고 트림하기 앞에서 이 말하고 뒤에서 저 말하고 유리하면 우기고 불리하면 잡아떼기 미운 털 박힌 놈은 끝까지 물어 뜯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있는데 뻔한 것을 아니라고 우길 때 쓰는 말이고 아무리 감추려 해도 진실은 밝혀진다는 말이렷다 멧돼지라는 사나이 이 말을 지극히 사랑하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자 하늘을 가리자 노래처럼 부르고 다니고 그리했건만 근데 이를 어쩌나 손바닥이 없으니 에라 할 수 없다 그럼 발바닥으로 해보자 때는 춘사월 잔..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한째 이야기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한째 이야기 - 토사저팽(兎死猪烹)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에 멧돼지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었더란다 이 사나이 정말로 어쩌다 임금이 되었는데 지 나라보다 이웃에 있는 섬나라를 더 사랑했더라 어린 시절 애비 멧돼지 따라 섬나라 가서 산 경험도 있어 어려서부터 밥상머리에서 배운 게 섬나라 숭상 주위 사람들이 죄다 섬나라를 섬기는 이들 임금 되는 데 함께 해준 이들도 섬나라 섬기는 이들이라 그렇게 그리던 섬나라를 임금이 되어 방문했더라 때는 춘삼월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데 멧돼지 가니의 손을 잡고 찾아간 섬나라 어찌나 환대를 하는지 오므라이스도 먹고 보는 사람마다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데 저절로 섬나라 깃발 앞에 머리가 숙여지더라 그리하여 섬나라 사람들의 인심을 사고 왔건만 ..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째 이야기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번째 이야기 - 천상천하 유저독존(天上天下 唯猪獨尊)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에 멧돼지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었더란다 이 사나이 정말로 어쩌다 임금이 되었는데 임금이 되더니 욕심이 계속 커져 가고 옆에서들 계속 추어주기만 하니 이 세상 천하를 자기 발밑에 두고 싶어졌더란다 천상천하에 오직 멧돼지만 존귀하게 있는 세상 그 세상을 위해 그야말로 저돌적으로 달렸다는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있것다 우주 간에 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는 말이라는데 본래 석가모니께서 태어나면서 외친 말이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원래는 나만 잘났다는 말은 아닌데 그렇게들 잘못 이해하고 쓰기는 하는 모양 멧돼지 이 인간이 쓰는 것은 물론 나 잘났다 인데 그러기 위해서 거슬리는 것들을 제거하려고..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아홉째 이야기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아홉째 이야기 - 멧돼지의 특명, 간첩을 잡아라!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에 갑자기 간첩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떠돌기 시작했다 한때는 세작이라고 부드럽게 말하기도 했었는데 사라진 줄 알았던 간첩이 도성 안팎에 출몰했다니 그것도 떼지어서 간첩단이라고 부른단다 간첩이란 적국과 내통해서 적국을 이롭게 활동하는 자들인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간첩이 다시 떼로 나타났는지 그 야그를 슬슬 풀어가 보려 한다 간첩이라는 말이 떠도는 그 나라에는 멧돼지라는 임금과 가니라는 왕비가 있었것다 멧돼지는 의금부 대장을 하다 그야말로 어쩌다 임금이 된 자이고 가니는 멧돼지를 임금 만들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이를 왜 가니라고 불렀는가 하면 하도 간을 잘 봐서 간이 가니가 됐..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여덟째 이야기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여덟째 이야기 - 걸신 들린 멧돼지를 잡아라!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에 멧돼지라 불리는 사나이가 있었더란다 이 사나이 그야말로 어쩌다 임금이 되었는데 임금이 되면 배가 부를 줄 알았는데 걸신 들린 듯 허기진 배는 항상 비어있는 듯했으니 뭔가 잡아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천생 멧돼지라. 한번은 멀리 타국의 여왕이 죽었다고 하여 조문을 하러 비행기 타고 날아간 멧돼지 그 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한 때 해가 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큰 나라였어서 온 세계 한다 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것다 멧돼지도 가니와 손잡고 상가집 가면서 룰루랄라 신이 났것다 아 근데 갑자기 배가 고픈 거라 걸신 들린 듯한 이 놈의 배는 시도 때도 안 가리니 결국 조문은 밥 먹느라 못하고 함께 간 판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