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활동가 인터뷰45]주민자치회, “이제 정책을 제안하는 총회 만들어보자”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대표를 만나다
“지난 10여년간 마을이 양적으로 확장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마을활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성과들을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더 많이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대표는 지금 마을 앞에 닥친 높은 파고를 ‘퇴행이 있더라도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는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물론 마을 현장은 서울시의 전면적인 마을 정책 변화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홍수만 대표는 전했습니다.
“광역단위에서 정책사업이 축소되거나 멈춘 것에 대해 통탄을 금치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을이라는 게 민관거버넌스로 이뤄져야 하는데 관의 역할이 다 끊긴 상황이니 10여년 동안 이만큼 해놓은 것마저도 다시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과 부정적 인식이 큰 편입니다. 주민 입장에서도 ‘우리가 뭔가를 더 못하나 보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을이라는 것은 100년을 바라보면서 일궈야 하는 것이라고 단언한 홍수만 대표는 10여 년의 마을정책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면서 “프랑스혁명도 과정에서 왕정으로 퇴행하기도 했습니다. 하기에 현 시기를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로 봅시다. 지난 10여 년간 마을이 양적으로 확장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앞으로는 더 작은 민주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과를 중시하는 공모사업, 정책사업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마을활동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업중심이 아니라 관계망 중심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다양한 주민들의 욕구를 공동체에서 담아내고 주민들이 마을활동의 성과에 공감할 수 있는 형태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홍수만 대표는 마을총회도 공모사업이나 정책사업에 집중하지 말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총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정책사업에 집중하다 보면 정책사업의 목적지향성 때문에 아무래도 앞만 보며 달리게 되지만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정책에 담아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마을운동을 펼치면 과정이 성장하는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수만 대표는 2012년 삼태기마을주민공동운영위원회 활동가로 마을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는 홍수만 대표. 모르는 사람들은 ‘마을 이곳저곳에서 수다만 떨고 다니네’라고 오해했을 법하다고 웃는 홍수만 대표는 “마을활동가는 마을이라는 포괄적 개념 안에서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고자 하는 지역 구성원들의 욕구를 좀 더 원활하고 공동체적 관점에서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서 마을활동가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민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연스런 만남과 수다 속에서 욕구를 찾고 그것을 해결한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바로 마을활동가의 몫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마을활동가의 초심을 지키고자 애쓰는 홍수만 대표는 마을 앞에 닥친 큰 시련의 파고를 무사히 이겨내기 위해 ‘주민들의 욕구를 찾고 모으는 일’에 더욱 충실할 결심입니다.
다음은 홍수만 성북마을살이연구회 대표와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사진을 누르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김성호 이사장 사진: 정해랑 3.1민회 부의장 진행: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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