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打鐘)
종을 치자
잠 자는 이 깨우고
망설이는 이 일으켜 세우고
모르고 죄 지은이 양심도 일깨우고
종을 치자
겨레의 종을 치자
민주의 종을 치자
어언 70년 독재의 사슬을 끊기 위해
이 땅 위에 피흘린 영령들
그 뒤를 따라간 수많은 이들의 외침
그 함성이 방방곡곡 가득 채워지도록
종을 치자 민주의 종을 치자
자주의 종을 치자
자주 없는 민주가 있기나 하던가
우리의 입을 틀어막은 자들
우리의 손발을 묶은 자들
그 모두 외세의 앞잡이들이려니
종을 치자 자주의 종을 치자
너와 나 줄을 맞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과녁에 정확히 맞추고
뒤로 당긴다 온힘을 모아 모아
저 과녁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앞으로 앞으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종을 치자
산천을 뒤흔들 개벽의 종을 치자
분단귀신 전쟁귀신 무서워 떨다 도망가게
혼비백산해서 갈라지고 흩어지게
통일의 종 평화의 종을 치자
일하는 이 모두를 위한 해방의 종을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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