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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폭설

주권자전국회의 2025. 3. 11. 09:15

3월의 폭설

 

3월에 내리는 눈은 징그럽다 
시간을 되짚어가는 철늦은 욕망 
고작 며칠이면 사라질 것을 
시작하는 것들의 숨통마저 덮어 누르며 
어제를 붙들어 매려는 저 거대한 착각 
3월에 내리는 포악한 눈은 아름답다 
끝나야 할 것들의 매혹적인 비명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