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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 37주년 기념식

주권자전국회의 2024. 7. 2. 13:34

지난 6월 10일(월) 37년전 6월항쟁의 현장이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6월민주항쟁기념사업회(이사장 문국주(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가 주최한 6월민주항쟁 37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기념식은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다음은 현장에서 발표된 '국민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국민에게 드리는 글

 

 

다시 6월입니다.

오늘 우리는 19876월 민주항쟁의 출발을 선언한 역사의 현장, 성공회 주교좌성당에 모여 그날의 뜨거운 열기를 되새기려 합니다. 87610일 정오,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린 종소리와 거리의 자동차 경적소리는 온 국민의 염원을 한데 모은 커다란 함성이 되어, 민주주의의 횃불이 되어 퍼져 나갔습니다.

 

우리는 876월의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자고, 독재정권을 타도하자고 피 터지게 외쳤던 그 함성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37년 전 그 함성은 1961년 박정희 군사쿠데타 이후 철옹성 같던 군사독재체제를 무너뜨렸습니다.

 

876월민주항쟁은 동학혁명에 뿌리를 둔 주권의식이 4.19혁명, 광주민중항쟁을 거쳐 또다시 터져나와 한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은 민주화 운동의 빛나는 성취입니다. 이후 국정농단을 일삼던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며 그동안 국민이 쌓아올린 성과를 무너뜨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의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친일과 외세추종의 대외정책과 전쟁불사의 남북정책으로 전쟁위기의 먹구름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9.19남북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평화를 추진할 의지와 능력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전세계적 경기불황이 가져온 고물가와 실업불안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한 실효적 민생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반복할 뿐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청년들은 아이를 가지는 것은 물론 결혼조차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현 정권은 국회가 제정한 각종 법률에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민주주의 근본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세사기로 실의에 빠진 세입자를 구제할 법률 거부,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시각을 읽을 수 있는 민주유공자법 거부, 대통령과 가족이 관련된 특검법을 거부한 사실은 윤 대통령의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국민은 올해 4.10총선을 통하여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을 매섭게 심판하였습니다. 그러나 현 정권은 이러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이전의 국정운영기조에서 벗어날 뜻이 없음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세우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허무는 데는 한순간이라더니 한국사회는 총체적 위기를 이미 맞고 있습니다.

 

6월 민주항쟁 37주년을 맞아, 우리 스스로도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의 실종이 국가의 혼란과 분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1987년 대선을 앞두고 양김 분열이 6월항쟁의 정신을 구현할 기회를 놓쳐버린 아픔을 우리 모두 기억합니다. 2017년 촛불형명으로 들어선 정권이 탄핵정치세력들간의 연합정치를 포기하고 촛불정신을 실천하지 못한 아픔도 기억합니다.

또한 정치의 본령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지 못한 정치력의 부재를 반성의 시각에서 성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연합정치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는 역사적 평가입니다.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와 평화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작금의 시급한 과제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하루빨리 종식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4.10총선에서도 확인된 성숙한 국민의 자각과 행동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습니다.

 

4.19혁명, 광주민중항쟁, 876월 항쟁, 촛불혁명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확인한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이제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대열을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고 가꾸는 길에 민주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이 함께해 주십시오.

 

 

2024610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