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금) 오전 11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민주화원로와 각계 시민들이 함께 한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전국비상시국회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1,500인 시국선언자들은 윤석열 정권을 친일매국 반국가단체로 규정, 퇴진을 선언했습니다.
또한 시국선언문은 9월 20일 한겨레에 전면 광고로 게재되었습니다.
다음은 이날 시국선언 기자회견 보도전문입니다.
민주화 원로와 1500인 피끓는 시국선언 "정권 타도"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 백절불굴 원로들 직접 참석
기자회견 전 '대관 취소' 언론재단 찾아 규탄 집회
이부영 "윤석열 정권 본색 드러내…한국 언론 현실"
김상근 "국민들이 행동해 망나니 정권 퇴진시켜야"
황석영 "올해를 넘기지 않고 이 정부 엎어치우자"
권영길 "한숨은 그만…허무 버리고 떨쳐 일어나자"
임헌영 "역사 날조가 민족혼 팔아먹는 데까지 와"
함세웅 "3000년 전 아합왕과 이세벨 부부의 재현"
윤석열 정권을 '친일매국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1500인 시국선언'이 공식 선포됐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일생을 바쳐온 원로 100인의 제안자와 학계‧종교계‧법조계‧노동계‧문화예술계 등에서 활동 중인 1500인의 서명자는 윤석열 정권 타도를 위해 국민이 다시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현기영 작가,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사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황석영 작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김상근 목사(전 KBS 이사장), 함세웅 신부,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 박석무 전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상임공동대표,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장임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초대 의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장영달 전 의원(국회 국방위원장) 등 백절불굴의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직접 자리했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수석대변인으로서 이날 사회를 맡은 임진택 명창(전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은 "작년 연초에 전국비상시국회의를 조직한 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하는 생각들이 이제는 너무나 꽉 들어찼다"며 "드디어 들고 일어나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 해서 이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국선언 제안자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반국가세력 윤석열 정권' '민주주의 파괴 윤석열 퇴진' '국민 생존 위협 윤석열 정권' '친일매국 윤석열 정권'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언론사 기자들 앞에 들어 보인 뒤 본격적인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우선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입을 열었다. 이날 시국선언은 당초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하루 전인 19일 돌연 '정치행사는 안 된다'는 이유로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프란치스코교육회관으로 급히 변경하게 된 것이다.
시국선언 제안자와 서명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전에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재단 측의 만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입틀막 전문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프레스센터로 진입해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가수 리아'로 활동했던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도 국회 문화관광위 위원으로서 집회에 동참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부영 명예이사장은 "윤석열 정권 언론 탄압의 본색을 드러낸 언론재단에 여러분이 가서 항의를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프레스센터는 한국 언론의 요람이고 민주정권 때는 심지어 극우보수 세력의 기자회견까지도 다 용납이 됐다"며 "윤석열 정권은 박정희·전두환 정권처럼 우리들의 민주적 주장을 내세우는 기자회견을 못하게 막아버렸다. 이것이 한국의 언론 현실이고 또 윤석열 정권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상근 목사도 "40여 년 전 박정희 정권 때, 30여 년 전 전두환 정권 때 꼭 이랬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수준이 박정희·전두환 때 수준이라는 웅변을 듣고 보게 됐다"면서 "기가 막힌다. 또 피 흘려야 한단 말인가? 이것이 우리가 시국선언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현대사 공부 좀 하시라. 박정희가 그러다가 어떻게 죽었는지, 전두환이 그러다가 자기 무덤을 어디에 두었는지"라며 "친일매국 반국가세력인 윤석열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또 "국민 여러분,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그냥 보고만 계시겠는가?"라며 "우리는 일본 제국의 침탈도, 이승만 독재도, 박정희 독재도, 전두환 독재도 극복하고 박근혜 국정농단도 바로잡았다. 국민 여러분 행동하자. 윤석열 망나니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거듭 사자후를 토했다.
윤석열 정권의 친일 역사 쿠데타에 주목해온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사실 저는 어제 저녁 진주에서 강연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올 형편이 안 됐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언론재단이 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억지로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며 "역사학 방면의 왜곡이 많이 심한데 우리 역사학계와 더불어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는 일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황석영 작가는 "살다 살다 이런 형태의 정권은 본 적이 없다. 흔히 무도하고 무지하고 무능한 삼무(三無) 정권이라고 얘기하는데 나라가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에 도달해 있다"면서 "좀 더 시간을 끌면 아주 망해 먹게 생겼다. 이제 2년 반 됐는데 어느 곳 하나 위기가 아닌 것이 없다. 다음 정부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이렇게 잘못 저질러 놓은 것을 바로잡고 고치고 하는데 또 몇 년이 허비될 것 같다"고 개탄했다.
올해 81세인 황 작가는 "여기에 선배들도 계시지만, 늙으면 좀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만년이라도 좀 편안해야지"라면서도 "제가 일생을 생각해 보니까 다른 사람 다섯 몫을 산 것 같다. 가는 데마다 일 터지고 말썽나고. 오늘 조짐을 보니까 큰일 나게 생겼다. 황석영이 가는 데 큰일 나거든"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래서 아마 2024년을 넘기지 않고 우리가 이 정부를 엎어치울 것 같다. 작가로서의 직감이고 예감"이라며 "반드시 그렇게 하자. 각계각층이 작은 힘, 큰 힘 다 모아서 이 정권을 타도해 버리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문제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언론을 당근과 채찍으로 장악하고 다스리기 위해 만든 게 언론재단이고 프레스센터다. 거기에 다시 가서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을 외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2년 반 만에 나라가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는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이 폭망 놀음을 보면서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이냐, 아니면 지금 일어나서 힘을 모아 퇴진시킬 것이냐"라며 "우리 이제 한숨 그만 쉬자. 허무를 버리자. 떨쳐 일어나자. 행동하자"고 촉구해 역시 열띤 박수를 받았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전 YH무역 노조지부장)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민주화가 되기까지 누구의 노력이 있었는가.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많은 민중이 피와 목숨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이 정권은 과거를 잊는 정도가 아니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더 이상 윤 정권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 힘들고 어렵겠지만 함께 힘을 모으자"고 목청을 높였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역사에서 나라를 망치고 황폐화시키는 지도자를 우리가 많이 봐왔지만 윤석열처럼 이렇게 온 나라를 융단폭격하듯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면적으로, 역사까지도 다 망치는 정권은 처음 본다"며 "어떻게 일본에 대한 채권자인 우리나라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도리어 채무자 신세로, 우리나라 전체를 채무자로 만들 수 있는가. 그동안 박근혜를 비롯해 여러 정권에서 역사 교과서도 많이 고쳤는데 지금은 역사 날조가 조상과 민족혼을 팔아먹는 데까지 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 소장은 "하루빨리 퇴진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민족은 과거 유대인처럼 국제 방랑자가 된다는 위기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함세웅 신부는 "아까 황석영 작가님이 이런 정권 처음 봤다고 하는데, 이런 정권 많았다. 성경에 보면 맨 나쁜 정권들이고 더 잔인하고 무도한 자들이 많았다"면서 "기원전 850년 우상숭배에 빠졌던 아합왕과 그를 이끌었던 부인 이세벨, 그게 바로 윤석열과 김건희다. 3000년 전 일이 지금 재현되고 있는데 신앙의 이름으로 우상숭배자들을 퇴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사회자인 임진택 명창은 "3000년 만에 나타난 폭압 부부 정권이라고 하시니까 황석영 작가님 말씀이 틀린 게 아니었다. 처음 본다는 거 맞다"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가 무겁던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김귀옥 전 민교협 상임공동의장과 전진우 언론비상시국회의 대표,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희 소통과 혁신 연구소장이 나와 1500인 시국선언문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친일매국 반국가세력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 "국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 시국선언 전문과 제안자 100인, 참여자 1568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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