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셋째 이야기
- 몽둥이 든 도둑놈을 잡아라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에
갑자기 도둑떼가 들끓는다 하여
도둑 잡으라는 백성들 원성이 자자했것다
그러면서 백성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이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었으니
이를 일컬어 예부터 적반하장이라고 했것다
그놈부터 먼저 잡아야 한다고들 말한다는데
무슨 야그인지 한번 들어볼거나
어쩌다 이 나라 임금이 된 멧돼지
그래도 출신이 의금부 검새 그 중에서도 대장이라
도둑 잡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자기 나라에 도둑이 떼로 들끓는다는 말을 들으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의금부 포도청 모두에 특명을 내렸것다
당장 도둑놈들을 싸그리 잡아서
대전 앞에 무릎 꿇려 놓아라
내 친히 국문을 하리라 큰소리를 쳤것다
도둑떼가 누구냐
첫째가 나라 팔아먹는 도둑놈들
둘째가 나랏일 멋대로 바꿔서 땅값 올려 챙긴 도둑놈들
셋째가 백성들의 피땀으로 낸 세금을 마음대로 써먹은 놈들
이렇게 딱 정리하고 보니 한결 수월하구나
이놈들 잡는 데 모든 수사인력을 동원해라
힘이란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다
선비들 눈치 기레기 눈치 보지 말고 마구마구 잡아 조져라
나라 팔아먹은 도둑놈들 추적이 시작되었것다
한참을 뒤져도 잡히지를 않네
멧돼지 생각에 도대체 이 놈들이 누구냐
승지에게 물으니 아뢰옵기 황송하옵니다만을 연발하다가
드디어는 죽여 주시옵소서만 계속하는구나
도대체 그 놈들이 누구인지 알려만 다오
멧돼지 아직도 혈기방장하여
당장이라도 잡으러 뛰어갈 태세인데
승지가 슬그머니 유튜브를 틀어주는구나
선비 하나가 나와서 나라 팔아먹는 도둑놈 야그를 하더라
이 나라는 백 년이 조금 더 지난 예전에
섬나라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가 된 적이 있었것다
그때 나라를 찾겠다고 싸우던 사람들도 있었고
섬나라에 붙어 가문의 영광을 빛낸 매국노들이 있었는데
아 글씨 나라 찾은 뒤에도 이놈들이 부귀권세를 차지하니
이놈들 쫓아내려는 싸움이 지속되었다는데
요즘 이놈들이 다시 권좌를 차지해서
섬나라 강도짓 배상도 그냥 넘어가려고 하고
백성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홀로섬도 넘기려 하고
백년도 더 된 일이니 강도짓을 더 이상 묻지 말자고 하더니
방사능 잔뜩 묻은 멍게도 수입하고
바다에 핵오염수를 투기한다는데 나서서 감싸주고
그 옛날 군홧발로 짓밟은 섬나라 군대가 다시 들어오게 하니
이 어찌 나라 팔아먹는 도둑놈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멧돼지 유튜브에 나오는 선비의 야그를 듣고
거 참 말 한번 잘 한다 나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이리 하다가 생각해 보니 왠지 자기 야그 같아서 찜찜한데
에라 모르겠다 그렇다 치고 둘째 도둑놈들은 누구냐
이번에도 승지는 그저 유튜브만 틀어주더라
웬 동글동글한 선비 하나가 나와서 이야기하는데
이건 도둑놈이 아니라 도둑년이라네
그것도 엄마와 딸이 한 통속이 된 도둑년들
멀쩡하게 계획 다 된 고속도로 종점을
건설대신에게 하명하여 자기 땅 앞으로 바꾸게 하여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천문학적 땅값을 벌었다는데
이게 들통나서 여기저기서 시끌벅적하자
건설대신이란 자 한 마디로 건설 계획을 발로 차버렸것다
멧돼지 이 야그를 듣고 건설대신에게 하명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힘이 세기에 그런단 말이냐
이건 가니 야그 같은데 참 거시기 하네
그럼 셋째 도둑놈들은 누구냐 물으니
이번에도 유튜브를 틀어주네
멧돼지 이번에는 자기가 잡으려는 도둑들이려니 했것다
노조한다고 시민단체 한다고 혈세 지원받는 놈들
그런 놈들 잡아야 하지 않을까
몇 놈 시범적으로 잡아보니 5만 원 쓰고 영수증 없고
조합비 받아 쓰고 외부에 장부 공개하지 않는 노조
이런 놈들을 바로 이권 카르텔이라고 하지 않던가
멧돼지 이런 놈들 말하리라 기대하고 들어 보는데
세금 도둑 잡는다는 선비 하나가 나와서 말하더라
근데 웬 일이냐 의금부 이야기가 나오네
의금부가 특활비라고 하면서 영수증도 없이 돈을 쓰고
자기들끼리 나눠 먹기도 하고
의문의 열 다섯 명에게는 매달 현찰로 주었다지
그 돈이 무려 수백 억냥이나 된다고 하는데
멧돼지가 의금부 대장할 때 있었던 일이라더라
멧돼지 이제 누가 도둑인지는 그만 듣기로 하고
출정하자고 갑옷 입고 칼까지 들었것다
승지 내시 상궁 궁녀 할 것 없이 모두 머뭇거리는데
대전을 나서자마자 구름떼 같이 모여든 백성들
아 내가 도둑 잡으러 나간다니 함께 하는구나
역시 우리 백성들은 공정과 상식이 있네
그런데 그 백성들이 모두 개 돼지로 보이네
그것도 무슨 개 돼지가 촛불을 들었네
촛불 든 개 돼지가 일제히 지르는 함성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었다 적반하장 적반하장
몽둥이 든 도둑놈부터 잡아야 한다
이러면서 대전으로 몰려들어 온다
게 누구 없느냐 이것들이 왜 이러냐
둘러 봐도 승지 내시 상궁 궁녀 개미새끼 한 마리 안 보이더라
놀라 자빠질 듯하여 담 넘어 도망치는데
아득히 꿈속인 듯 들리는 소리 적반하장 적반하장
그 뒤 멧돼지는 어찌 되었을까
담 넘다 넘어지고 자빠져서
촛불 든 개 돼지들에게 붙잡혔다는 말도 있고
눈 감았다 떠 보니 멧돼지와 임금 중 어느 게 진짜더냐
모든 것이 삼복더위 낮잠에 꾼 꿈이었단 말도 있는데
멧돼지의 일장춘몽 그 열셋째 이야기
아주 먼 옛날 아주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란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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