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
뒤집어진 세상을 불살라서 다시 똑바로 세우리라
- 고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며
까마득한 옛날
우리가 두 발로 걸어서
동굴을 나올 때부터
건설이 있었다
사람을 잡아넣는 것보다,
없는 죄 만들어 뒤집어 씌우고
있는 죄 분칠해서 봐주는 일보다
훨씬 더 전에 건설이 있었다
처음에 움집이라도 지을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누나 형 이모 삼촌
모두 다 함께 집을 지었다
자기 능력대로 일하고
누구나 다 같이 비바람 피하고
누구나 다 함께 즐겁게 쉴 수 있는
그런 집을 지었다
우리는 모두 건설 노동자였다
그런데 언제부터 뒤집어졌을까
서로 좋은 집 차지한다고 싸우기 시작했다
집 짓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나뉘었다
집 짓는 사람들을 아닌 사람들이 짓밟았다
못 배웠다고 얕잡아봤다
가난하다고 무시했다
그 옛날 존경받던 집 짓는 기술이
천한 것으로 여겨졌다
집 짓는 사람들은 피땀 흘려 일해도 가난하게 살았다
일자리는 늘 불안정했고
일터는 전쟁터처럼 목숨을 걸어야 했다.
빼앗아가는 자들은 나날이 살쪄 갔다
그들은 법을 어겨도 되었다
그들을 감싸주는 정치권력이 있었다
노동자들의 피땀을 쥐어짠 돈으로
그들은 혈맹이 되어 뒤집어진 현실을 지켜 갔다.
뒤집어진 현실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조롱도 멸시도 참을 수 있었다
가난과 수탈도 견딜 수 있었다
조금씩 착실히 바꿔갈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나씩 하나씩 고치리라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없애는 놈들이
공갈 협박이라며 노조활동을 범죄시할 때는
참고 넘어갈 수 없었다
그것은 뒤집어진 현실을 영속하겠다는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었다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이들을
민주노총을 건설노조를
다시는 이 땅에 발 못 붙이게 하겠다는
저들의 미친 폭력이었다
미쳐 날뛰는 망나니의 칼춤이었다
어찌 이들을 검폭이라 아니할 수 있으리
들어라 검폭들아
너희들이 사람들을.불러조지는 곳도
너희들이 뒤지고 뒤지고 또 뒤지는 곳도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없게 하려고
음탕한 짓거리하며 작당을 하는 곳도
뻔뻔한 낯을 들고 기도하러 가고 예불하러 가는 곳도
그 모두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모르느냐
우리가 없이는 너희들은 잠잘 곳도 일할 곳도 없음을 알지 못하느냐
이제 탐욕과 위선으로 가득한 현실을
뒤집어진 현실을 똑바로 세우기 위해
나는 오늘 이 길을 가려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 아들아
고생만 시킨 사랑하는 아내여
너희들이 당신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몇 번을 망설이고 망설이고 했던 이 길을
누군가 가야 할 길이기에 이제 가려 한다
동지들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마시라
이 뒤집어진 세상을 똑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시라
그대들과 함께 하여 행복했소
항상 동지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겠소
미쳐 날뛰는 무리들의 단말마가 울리도록
이 한몸 불사른 불꽃을 살리고 살려서
뒤집어진 세상을 불살라서 다시 똑바로 세우시라
다시는 다시는 뒤집어지지 않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두 발로 걸어서
동굴을 나올 때부터
건설이 있었다
사람을 잡아넣는 것보다,
없는 죄 만들어 뒤집어 씌우고
있는 죄 분칠해서 봐주는 일보다
훨씬 더 전에 건설이 있었다
처음에 움집이라도 지을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누나 형 이모 삼촌
모두 다 함께 집을 지었다
자기 능력대로 일하고
누구나 다 같이 비바람 피하고
누구나 다 함께 즐겁게 쉴 수 있는
그런 집을 지었다
우리는 모두 건설 노동자였다
그런데 언제부터 뒤집어졌을까
서로 좋은 집 차지한다고 싸우기 시작했다
집 짓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나뉘었다
집 짓는 사람들을 아닌 사람들이 짓밟았다
못 배웠다고 얕잡아봤다
가난하다고 무시했다
그 옛날 존경받던 집 짓는 기술이
천한 것으로 여겨졌다
집 짓는 사람들은 피땀 흘려 일해도 가난하게 살았다
일자리는 늘 불안정했고
일터는 전쟁터처럼 목숨을 걸어야 했다.
빼앗아가는 자들은 나날이 살쪄 갔다
그들은 법을 어겨도 되었다
그들을 감싸주는 정치권력이 있었다
노동자들의 피땀을 쥐어짠 돈으로
그들은 혈맹이 되어 뒤집어진 현실을 지켜 갔다.
뒤집어진 현실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조롱도 멸시도 참을 수 있었다
가난과 수탈도 견딜 수 있었다
조금씩 착실히 바꿔갈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나씩 하나씩 고치리라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없애는 놈들이
공갈 협박이라며 노조활동을 범죄시할 때는
참고 넘어갈 수 없었다
그것은 뒤집어진 현실을 영속하겠다는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었다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이들을
민주노총을 건설노조를
다시는 이 땅에 발 못 붙이게 하겠다는
저들의 미친 폭력이었다
미쳐 날뛰는 망나니의 칼춤이었다
어찌 이들을 검폭이라 아니할 수 있으리
들어라 검폭들아
너희들이 사람들을.불러조지는 곳도
너희들이 뒤지고 뒤지고 또 뒤지는 곳도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없게 하려고
음탕한 짓거리하며 작당을 하는 곳도
뻔뻔한 낯을 들고 기도하러 가고 예불하러 가는 곳도
그 모두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모르느냐
우리가 없이는 너희들은 잠잘 곳도 일할 곳도 없음을 알지 못하느냐
이제 탐욕과 위선으로 가득한 현실을
뒤집어진 현실을 똑바로 세우기 위해
나는 오늘 이 길을 가려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 아들아
고생만 시킨 사랑하는 아내여
너희들이 당신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몇 번을 망설이고 망설이고 했던 이 길을
누군가 가야 할 길이기에 이제 가려 한다
동지들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마시라
이 뒤집어진 세상을 똑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시라
그대들과 함께 하여 행복했소
항상 동지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겠소
미쳐 날뛰는 무리들의 단말마가 울리도록
이 한몸 불사른 불꽃을 살리고 살려서
뒤집어진 세상을 불살라서 다시 똑바로 세우시라
다시는 다시는 뒤집어지지 않는 세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