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혁명 기념일에 생각하는 '주권자의 역할'
3.1혁명 104주년 대한국민 주권선언 선포식 참가기
3ᆞ1민회 부의장 구광숙
오늘은 3‧1대한독립만세운동 104주년 날이다. 다양한 시민단체의 행사와 종로구에서 주최하는 ‘탑골공원 성역화 범국민추진위원회’ 발족준비 행사를 둘러보았다.
오전 11시에 탑골공원 앞에 도착하니 ‘흥사단’에서 「삼일절 기념 기자회견식」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동학실천시민행동’에서 「정전협정 70년을 끝내고 평화협정 원년을 만들자」는 3‧1혁명 104주년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동학 실천선언 기념식을 하고 있었다. ‘직녀에게’ 트럼펫 공연과 ‘서울에서 평양까지’ 노래, 살풀이춤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연설이 있었다. 연설자 중 한 분은 ‘내가 주권자다. 주권은 우리가 지킨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12시가 되어 ‘동학실천시민행동’ 기념식을 마무리하고, 곧이어 ‘3‧1혁명 104주년 대한국민 주권선언’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결성추진 선포식을 하였다. 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강북민회’ 깃발이었다. 더불어 사는 지역, 환경을 생각하는 지역, 지역정책 등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해 가기위해 만든 민회인데, 좀 더 많은 지역에서 민회가 활성화되어 깃발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사회는 김호 주권자전국회의 사무총장이 맡았고, 이부영 전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 신낙균 전 문체부장관, 임진택 명창, 김경민 YMCA 사무총장,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문성근 배우,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 김지선 촛불행동 방송위원장, 양희원 대학생, 김나인 대학생이 무대에 올랐다. 대회사는 김상근 목사님과 함세웅 신부님이 하였다.
김상근 목사님은 ‘검찰독재 포기하라!’ ‘민생 구하라!’ ‘전쟁지양하라!’ ‘비상시국회의 결성 국민에게 고한다!’ ‘무너지는 대한민국 다시 세우라!’고 하였고, 함세웅 신부님은 ‘기억투쟁! 역사투쟁!’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되는가? 찾아야 한다.’ ‘윤석열 검찰정권 반란입니다. 반란을 저지하는 것이 시민정신입니다.’라고 하였다.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선언서>를 통해 ‘민족자주권’을 선포했듯이, 뒤이어 무대에 선 분들이 윤석열 정권 10개월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비겁하고 무책임함, 친일·친미 외세 추종, 전쟁불사’ 등 민심과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대착오적인 탄압과 정치보복에만 열중하는 윤석열 검찰집단에 대응해 당면한 주권적 과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필수적인 실천적 행동 방향을 제시하였다.
㈠ 국민주권·참정주권 실현 ㈡ 언론주권 확립 ㈢ 경제주권 확장 ㈣ 노동주권 보장 ㈤ 민생주권 확보 ㈥ 민족주권·평화주권 확립 ㈦ 생명주권 존중 등 주권선언을 선언하고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함을 선포하였다. 주권자로서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새기게 되었다.
1시에 집회 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고, 2시에 서울시청광장으로 가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 직접배상 이행을 촉구하는 의원모임이 공동주최한 ‘윤석열 굴욕외교 한일합의 중단! 일본 식민지배 사죄배상 촉구!’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가하였다. 많은 시민들과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무소속 의원들이 참석하였다.
양 할머니는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에 대해 “난 그런 돈은 아무리 굶어 죽어도 안 받는다” “옳고 그른 일을 분명히 우리나라에 말하고 제대로 된 돈을 주면 모르지만, 아무리 굶어 죽어도 천 냥, 만 냥을 줘도 필요 없다” “그 돈을 받지 않아도 배고파서 죽지는 않을 것” “동냥해서 주는 것은 안 받겠다” “노인들이라고 해서 너무 얕보지 말라” “내가 늙었어도 달이 차는지 기우는지 안다”고 하였다. 양 할머니는 이날 범국민대회 사전행사에서 학생·청년·시민들로부터 평화·인권 훈장을 받았다. 정부가 지난해 양 할머니를 대한민국 인권상과 국민훈장 서훈 후보로 추천했다가 취소한 것을 되찾아 준다는 의미에서 시민의 이름으로 수여한 것이다.
정당 대표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전범국가의 피해자들에게 모욕을 안겨 준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과 3·1절 기념사에서 ‘일본과의 협력적 파트너’발언에 가해국의 사과 없는 파트너 발언과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 한 날에 한·미·일 연합훈련을 한 것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는 정권을 비판하였다. “자주독립 만세” “주권평화 만세” “역사정의 만세” 만세 삼창을 하였다.
행사 주변에는 태극기 집회가 있었는데,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주사파 척결’이 쓰인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주권을 찾는 대한민국 3·1운동 기념식에 ‘웬 성조기일까? 웬 주사파 척결일까? 이들에게 주권은 무엇일까?’ 등등 생각을 하면서 일본 대사관 쪽으로 행진하였다.
오늘은 주권자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하루였다. 전국에서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3·1운동 기념 집회가 열렸다는 언론을 보고 갈수록 주권자의 힘은 커지고 있다는 생각에 밝은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