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규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하버드대 재학 유학생들과 공동으로 '하버드대의 한국사 왜곡 교재 사용을 비판하고 교재 수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정상규 공동대표는 교재 수정을 요구하는 청원운동도 펼쳤습니다.
2022년 9월 18일, 대한민국의 종편 방송인 JTBC는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 강점기와 관련하여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졸업을 위해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핵심 교육과목에 존재하는 역사 왜곡과 잘못된 표현에 대해 보도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코리아"라는 제목의 케이스(출판물)은 이 학교의 MBA 프로그램의 1학년 2학기 과정 동안 필수 과목의 일부이다. 본 성명서는 현재 경영대학원 1학년 학생들이 2023년 봄학기에 해당 출판물을 학습하기 전 케이스(출판물) 내의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고 개정판을 출판할 것을 요구한다.
이 간행물은 일본 점령 기간 동안 "한국은 점점 산업화되고 교통과 전력 인프라가 개선되었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교육, 행정, 금융 시스템도 현대화 되었다“는 말만 언급함으로써 여러 산업화 요인 중 하나인 해당 식민지배를 산업화 발달의 절대적이고 충분적 요소인 것 처럼 기술했다. 산업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당시 일본제국의 노력은 1,2차 청일전쟁 당시 일본이 한국을 군사 병참기지로 활용하기 위하여 철저히 전쟁을 위해 수립된 부수적이고 우연적인 결과였다. 또한 이러한 산업화 발달의 과정에서, 당시 일본제국은 수백만 명의 한국인들에게 살인적으로 잔인한 남성 강제 징용 및 부당한 노동대우, 최소 3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여성 성노예 제도 운영, 식민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등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오랜시간 학문적 정의와 진리를 강조해온 하버드에서 발행된 이 출판물이 산업화의 목적과 전쟁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역사적 맥락을 단 한 문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식민지 시대의 소위 일본제국의 산업화 노력을 밝게만 조명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오랜시간 국경을 초월하여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일본제국의 잔혹성과 전쟁범죄를 상세히 기술한 역사적 사료, 연구 등이 방대하고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 일본제국의 전쟁범죄를 오늘날 어떻게 다룰 것인지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수십 년 동안 한-일 양국 간에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유감스러운 것은 하버드대학이 학생들에게 한국 역사를 소개하면서 제국주의 시절 전쟁을 위한 부수적 산업화의 발전 과정을 중립적인 견해를 두지 않고 식민지 지배자(가해자)의 관점을 대변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 출판물의 공동저자 6명 중에는 한국 출신 학자가 한명도 없는 반면 하버드대 일본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이 일본 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참여하여 저술한 것이 드러났다. 또한 2015년부터 꾸준히 하버드 경영대학원 한인학생들의 여러차례 수정 요구는 학교 행정부에 의해 반복적으로 무시되어 왔음을 분명히 밝힌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표현이 근현대사에서 일본 정부의 극우 정치인들의 입장과 매우 유사하기에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방식으로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버드의 학문적 중립성(中立性)과 염결성(廉潔性)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재학생, 졸업생으로서 이 성명서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결과 만능주의, 경제발전 만능주의에 그 의도와 상관없이 하버드가 동참한 모습으로 비춰져는 현 사태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수정을 하는 데 우리의 결의를 밝힌다. 아무리 좋은 결과가 있더라도 그 진행과정이 반인륜적, 불법적 범죄와 연루돼 있다면 그 결과만 언급하는 역사앞에 부끄러운 지성인이 되기를 거부한다.
이 성명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한국' 사례를 학생들이 균형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을 요청한다. 현재 하버드 경영대학원 1학년 학생들이 2023년 1월에 시작하는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수정 작업이 완료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2022년 9월 23일
하버드대학교 한인 학생회 일동
정상규(Sanggyu Jung), 김영현(Young Kim), Samuel Yoon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