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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무 덤
주권자전국회의
2022. 12. 22. 11:14
돌 무 덤
지리산 반야봉으로 가는 길
노고단부터 임걸령 도중 그 어드메쯤에서
한 무더기 쌓인 돌무덤을 만났다.
얼마나 많은 바람이 쌓여 돌무덤이 되었을까
얼마나 많은 바람이 멀리서 날아와 여기에 머물렀을까
한라산에서 여순에서 부마에서 무등산에서
바람과 바람이 얼싸안고
바람과 바람이 서로 다투고
네 바람 내 바람 없이 하나가 되어
그렇게 보낸 기막힌 세월은 흐르고
내 삼가는 마음으로 돌을 하나 놓는다
내 바람 하나 여기 머물게 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내 바람이 저 많은 바람들과 하나가 되고
저 많은 바람들이 내 바람이 되기를 빌고 또 빌며
그렇게 새해를 맞아 보자
주권자전국회의 회원 여러분
2022년 남은 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 바람이 모든 이의 바람이 되고
모든 이의 바람이 내 바람이 되는
2023년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