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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무풍지대에 바람이 불다, '약산 김원봉과 함께' 창립총회 개최"

주권자전국회의 2022. 11. 28. 15:59

약산 김원봉을 기리는 기념사업회 ‘약산 김원봉과 함께(약칭 김원봉과 함께)’ 창립총회가 서울 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11월 10일(목) 2시 열렸다. ‘김원봉과 함께’는 시민사회, 학계, 출판계, 종교계를 망라한 원로인사를 포함한 61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5월 16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10월 27일 발기인대회를 마쳤고 이 날 창립총회를 거쳐 정식 출범했다.


총회에 앞서 김언호 창립준비위원장(한길사 대표)은 “김원봉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너무 늦었고 이는 우리 모두의 불찰이라 생각한다”는 통탄과 함께 “그래도 각계인사들이 모여 기념사업회를 출범시키게 돼 설레며 어느 사업회보다 중요하고 빛나는 일들을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아가 “김원봉 뿐만 아니라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애국지사를 함께 받들어 모실 수 있는 조직, 기념사업회에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고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새로운 사회, 국가, 민족의 지향을 만들어 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격려하고 뒷받침 하는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고 앞으로의 기대를 밝혔다.


이어서 축사한 송기인 신부(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는 박의영 목사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김원봉과 함께’ 창립과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의영 목사는 김원봉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차정의 조카로 집안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데 평생을 바치며 박차정, 박문희, 박문호 선생의 독립유공 서훈을 이끌었다. 다발골수종(골수암)으로 투병하다 2020년 3월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송 신부는 “김원봉만 기릴 게 아니라 노덕술 같은 사람들의 전기를 써야 한다”고 말하며 “나쁜 역사를 확실히 알아야 좋은 역사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 취지를 부연했다.

약산 김원봉은 의열단을 조직해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로 1938년 조선의용대 창설, 1942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제1대장, 1944년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거쳤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네 영수 가운데 한 사람에 손꼽힐 정도로 상징성이 컸다.

해방 후 1947년 일제형사 출신 경찰에 체포돼 고문과 수모를 겪었고 1948년 4월 남북연석회의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후 잔류한다. 이후 북한정권 수립에 가담했지만 1958년 10월 ‘반국가적・반혁명적 활동 및 종파분자들과의 관계’를 이유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권한이 박탈되고 상임위 부위원장 직에서도 해임된다. 

남한으로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정치보위부에 붙잡혀 ‘장개석의 앞잡이 노릇을 해먹던 국제간첩’이라는 김일성의 공개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겨울 투옥 중 음독 자결한 것으로 전해지며 묘지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김원봉의 행보에 대해 미군정의 한 요원은 “우익과 좌익 사이에서 화해를 주선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며 “민족주의자이면서 동시에 중도파였기 때문에 공산당의 고질적인 전체주의와 소련의 권위를 거부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 날 창립총회는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의 경과보고, 김영범 대구대 명예교수의 김원봉 선생 약력보고 후 김원봉의 연설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서 정관 심의 및 의결, 김설송(국민대 대학원)양, 최휘주(동국대)군의 창립선언문 낭독과 조선의용대·한국광복군 군가 감상을 끝으로 폐회했다.

'김원봉과 함께'는 앞으로 ▲김원봉 독립운동과 사상에 대한 학술연구 사업 ▲김원봉 독립정신을 구현하는 기획‧홍보 사업 ▲민주사회 건설과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 ▲김원봉 서훈 추진 등 기념사업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

‘약산 김원봉과 함께’ 발기인 명부(가나다순)

강만길, 강성몽, 권위상, 김민웅, 김민철, 김성종, 김시업, 김애옥, 김언호, 김영범, 김영조, 김완수, 김장호, 김재운, 김재현, 김정남, 김춘복, 박덕진, 박석무, 박우섭, 박재동, 박종일, 박중기, 박진, 박해룡, 방학진, 백낙청, 서중석, 손수현, 송기인, 신주백, 안경환, 안영민, 안지환, 안충환, 윤경로, 이계환, 이동순, 이만열, 이부영, 이옥비, 이원규, 이종기, 이준설, 이준식, 이창훈, 이항증, 임헌영, 장완익, 정갑환, 정해랑, 조세열, 조재곤, 조정미, 최재영, 최필숙, 하헌주, 한상권, 한홍구, 함세웅, 현종철 <출처: 직접민주주의뉴스>